추석선물 고르는 법 — 1인 사장님이 거래처·고객에게 보내는 순서
추석선물은 "무엇을 보내느냐"보다 "언제, 누구에게, 어떤 말과 함께 보내느냐"가 기억에 남는 선물입니다. 2026년 추석은 9월 24일(목)부터 26일(토)까지, 추석 당일은 9월 25일(금)입니다. 오늘 기준으로 준비할 시간이 넉넉하지 않습니다.
혼자 일하는 사장님에게 추석선물은 마케팅비가 아니라 관계 유지비입니다. 큰돈을 쓰는 것보다, 빠뜨리지 않고 챙기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이 글은 예산·타이밍·법적 한도·인사 문구까지, 실제로 보내는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1. 날짜부터 거꾸로 계산하세요
선물 실패의 대부분은 물건이 아니라 타이밍에서 납니다. 연휴 직전에 도착하면 사무실이 비어 있고, 연휴가 지나서 도착하면 의미가 없습니다.
2026년 추석 기준 역산표입니다.
| 날짜 | 해야 할 일 |
|---|---|
| ~9월 18일(금) | 받는 사람 명단 확정, 예산 배정 |
| ~9월 19일(토) | 주문 완료 (품절·배송지연 대비) |
| 9월 21일(월) | 신선식품·제주/도서 지역 발송 마감 |
| 9월 22일(화) | 일반 택배 발송 마감 |
| 9월 23일(수) | 도착 확인 + 인사 메시지 발송 |
| 9월 24~26일 | 연휴 (택배 중단) |
CJ대한통운과 롯데택배 기준으로 일반 물량은 9월 22일(화), 식품류와 제주·도서 지역은 9월 21일(월)이 마감입니다. 과일·축산물·냉장식품은 일반 상품보다 마감이 앞당겨지므로 늦어도 21~22일 전에 발송을 끝내야 합니다. 택배사별 상세 마감은 추석택배마감 총정리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실무 팁: 주문 마감이 아니라 발송 마감이 기준입니다. 쇼핑몰에서 22일에 주문하면 발송은 23일 이후가 됩니다. 이틀은 앞당겨 주문하세요.
2. 받는 사람을 세 줄로 나누세요
예산을 사람 수로 나누면 전부 어중간해집니다. 세 줄로 나누고 각 줄의 단가를 정하는 편이 낫습니다.
① 매출을 만들어 준 사람 (상위 10~20%)
올해 가장 많이 거래했거나 소개를 여러 번 해 준 사람입니다. 여기에 예산의 절반을 씁니다. 3~5만 원대 이상, 받는 사람 이름이 들어간 카드를 함께 보냅니다.
② 관계를 이어 가야 할 사람
거래는 한두 번이지만 끊기면 아까운 사람입니다. 1~3만 원대 실속형이면 충분합니다.
③ 연락할 명분이 필요한 사람
6개월 이상 연락이 끊긴 고객입니다. 여기에는 선물 대신 인사만 보내는 편이 낫습니다. 갑작스러운 선물은 부담을 주고, 부담은 답장을 막습니다. 문구는 추석인사말 모음에서 골라 쓰시면 됩니다.
3. 무엇을 보낼지 — 업종별로 실패가 적은 선택
선물은 취향을 맞히는 게임이 아닙니다. 버려지지 않을 것을 고르는 게임입니다.
- 사무실로 보내는 경우 — 개별 포장된 것. 견과류·차·커피 드립백처럼 나눠 먹거나 서랍에 두고 쓰는 것이 안전합니다. 큰 과일 박스는 사무실에서 처치가 곤란합니다.
- 집으로 보내는 경우 — 과일·정육·선물세트가 무난합니다. 다만 냉장 보관이 필요한 것은 받는 사람이 집에 없을 때 곤란해집니다. 연휴에 여행 가는 분이라면 상온 보관 가능한 것으로 바꾸세요.
- 가격대를 숨기고 싶을 때 — 브랜드 로고가 크게 박힌 것보다, 포장이 단정한 것이 낫습니다.
- 피해야 할 것 — 부피가 큰 것, 유통기한이 짧은 것, 취향을 많이 타는 것(향수·주류·건강기능식품), 그리고 작년과 똑같은 것입니다.
카페·식당처럼 매장이 있는 업종이라면, 외부에서 사는 대신 내 가게 상품권이나 자체 제작 세트를 보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원가는 낮고 재방문으로 이어집니다.
4. 공공기관·학교 거래처가 있다면 — 금액 한도를 먼저 확인하세요
거래처에 공직자, 교직원, 언론인, 사립학교 관계자가 있다면 청탁금지법(김영란법) 한도를 넘지 않아야 합니다. 보낸 사람도 처벌 대상이 됩니다.
- 일반 선물: 5만 원
- 농축수산물 및 농축수산가공품: 평시 15만 원, 명절 기간에는 30만 원
농축수산가공품은 농산물·축산물·수산물·임산물을 원료의 50% 이상 사용한 제품만 해당합니다. 한우·굴비·과일은 30만 원까지 되지만, 원료 비중이 낮은 종합선물세트는 5만 원 기준으로 봐야 합니다.
명절 기간 상향은 기간이 정해져 있고 택배는 발송일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2026년 설의 경우 1월 24일부터 2월 22일까지 30일간이었습니다. 추석 적용 기간은 국민권익위원회 공고를 확인하세요 — 해마다 날짜가 다릅니다.
가장 중요한 예외: 직무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경우에는 금액이 얼마든 일체 선물을 줄 수 없습니다. 인허가·심사·계약을 앞두고 있다면 한도 안이라도 보내지 마세요. 이때는 선물 대신 인사 문자 한 통이 정답입니다.
5. 선물보다 오래 남는 것은 "카드 한 장"입니다
더깨비로 명절·생일 인사를 자동으로 보내는 사장님들을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답장은 선물이 비쌌던 쪽이 아니라, 내 이름이 적혀 있던 쪽에서 옵니다.
받는 사람은 몇 달 뒤 무엇을 받았는지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 사람이 나를 챙겼다"는 사실은 남습니다. 그래서 선물 단가를 올리는 것보다, 이름을 넣은 짧은 카드 한 장을 붙이는 편이 효율이 좋습니다.
카드에 들어갈 것은 세 줄이면 충분합니다.
1. 받는 분 이름과 호칭
2. 올해 있었던 구체적인 한 가지 — "3월에 소개해 주신 덕분에", "여름에 급하게 부탁드렸을 때"
3. 연휴 인사 한 줄
2번이 핵심입니다. 이게 없으면 단체 문자와 구분되지 않습니다. 반대로 이게 있으면 받는 사람이 답장할 거리가 생깁니다.
6. 보내고 끝내지 말고, 기록하세요
올해 누구에게 무엇을 얼마에 보냈는지 남겨 두지 않으면, 내년 이맘때 똑같은 고민을 처음부터 다시 합니다. 그리고 작년과 같은 선물을 보내게 됩니다.
최소한 이 네 가지는 남기세요.
- 받는 사람 / 보낸 품목 / 금액 / 답장 여부
답장 여부까지 적어 두면 내년에 ①②③ 분류가 저절로 나옵니다. 답장이 온 사람은 ①로 올리고, 두 해 연속 답이 없으면 ③으로 내립니다. 엑셀 한 장이면 됩니다. 고객 명단을 아직 정리하지 않으셨다면 고객관리 하는 법과 카카오 마케팅 6단계를 함께 보시면 순서가 잡힙니다. 연휴 전체 일정을 짜는 방법은 추석 마케팅에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거래처가 많은데 다 보내야 하나요?
아닙니다. 예산을 사람 수로 나누면 전부 어중간해집니다. 상위 10~20%에 예산 절반을 쓰고, 나머지는 인사 메시지로 대신하는 편이 관계 유지에 더 효과적입니다.
Q. 선물을 안 보내면 실례인가요?
선물을 안 보내는 것보다, 아무 연락도 하지 않는 것이 실례입니다. 인사 한 통은 돈이 들지 않습니다.
Q. 받은 선물에는 꼭 답례해야 하나요?
같은 값으로 맞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받은 당일에 받았다는 연락은 하세요. 답례보다 이쪽이 훨씬 중요합니다.
Q. 언제까지 주문하면 연휴 전에 도착하나요?
일반 택배는 9월 22일(화), 신선식품과 제주·도서 지역은 9월 21일(월)이 발송 마감입니다. 주문은 이보다 이틀 앞당기세요.
Q. 현금이나 상품권을 보내도 되나요?
일반 거래처라면 가능하지만 성의가 덜 느껴진다는 평이 많습니다. 공직자·교직원·언론인에게는 상품권도 선물에 포함되어 5만 원 한도가 적용되므로 주의하세요.
정리
추석선물은 크게 쓰는 일이 아니라 빠뜨리지 않는 일입니다. 오늘 명단을 확정하고, 19일까지 주문하고, 22일 전에 발송하고, 도착하는 날 이름이 적힌 인사를 보내세요. 이 네 단계만 지켜도 올해 추석은 작년보다 나을 것입니다.
글쓴이 · 송인규
현직 보험설계사이자 GIST 인공지능정책전략대학원 특임교수. 혼자 일하는 사장님을 위한 AI 직원 ‘더깨비’를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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